이동진의 빨간책방 36회
<개구리>, 모옌(莫言), 2009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Mo Yan, 莫言)
이동진
90년대에 '다이허우잉'이라고
굉장히 책이 많이 팔렸었어요.
<사람아! 아, 사람아!>.
대학교 때 그 책을 본 것 같은데
문화대혁명을 비판적으로 회고하는 책이잖아요.
그리고 신문을 보다보면 신세대 작가들 얘기할 때
'한한' 같은 사람들.
중국 문학도 이렇게 변하고 있고
예를 들면 작가가 스타가 되고 있고
이런 얘기를 할 때 좀 듣는 정도였죠.
중국 문학의 3대 작가라고 해서
흔히 '모옌'와 '위화'와 '수퉁'과
한 명 더 치면 '옌롄커'까지 얘기하는 것 같은데
'위화'는 한국에서 제일 유명하지 않나요?
김중혁
그렇죠. 그리고 중국에서도 가장 많이
책이 팔린 작가일 거예요, 그 4명 중에는.
이동진
하정우 씨가 본인이 직접 감독하기로 되어 있는
<허삼관 매혈기>라는 작품 있잖아요.
그 작품이 또 '위화'이고.
무엇보다 <인생>이라고 우리 나라에서 번역되었던
<살아 있다는 것>.그런 책들은 봤으니까
'위화'에 대해선 감을 잡고 있죠.
김중혁
위화감이 없죠.
이동진
이거 내가 할려고 했는데.
김중혁
저는 베르바토프를 되게 좋아합니다.
축구 선수.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거에요. 어떤 의미인지.
골대 앞에서 주워 먹는 걸 잘하는 훌륭한 선수죠.
이동진
'모옌'은 2007년도에 중국의 문학평론가
한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대표작가 1위에
꼽힌 적이 있다고 하고요.
'위화'는 사실 굉장히 재밌게 잘 읽히잖아요.
최근에 <제7일> 같은 작품도 국내에도 나오고.
김중혁
기본적으로 위트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중국 작가들 중에서는 한국의 현대 작가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번역도 되고.
이동진
맞아요. 진입장벽이 좀 낮아서.
확실히 위화감도 없고.
그리고 '모옌'이 문체가 뛰어난 작가라고
하기는 좀 어렵잖아요.
문장을 굉장히 공을 들여 쓰는 작가는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김중혁
문장을 논하기가 모호할 것 같고요.
이야기성이 더 두드러지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동진
'수퉁'이 문체 쪽으로는 인상적인 경우인 것 같고요.
'모옌'을 비판할 때 "너무 체제옹호적인 작가다",
심할 경우엔 "어용 작가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이 '모옌'이라는 말 자체가 필명이잖아요.
이 필명을 한자로 뜻풀이를 하면
'말하지 않음', '말 없음'이란 뜻인데
모옌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이를 비틀어서
"중국의 권력에 관련된 것에 대해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니가 모옌이다."라고
비판하는 데 사용할 정도로 한 쪽에선
그런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고 그래요.
김중혁
그런데 어용 혹은 정부 친화적인 작가로 평가되는 것이
중국 격동의 현대사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너무 많고
작가들이 참여할 부분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참여하지 않은 것이
어용으로 보였던 거겠죠?
이동진
사실 이건 제가 판단할 만한
그런 지식을 가지고 있진 않고요.
다만 그런 견해도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말씀 드린 정도고요.
<개구리>를 부면서 제가 느낀 점은요
비판이란 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요.
옌롄커처럼 비판하는 방법도 있겠죠.
저는 옌링커의 소설도 역시 <사서>라는 하나 밖에
못 봤는데, <사서>를 보면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강제 수용소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감으로 인해서 판금이 되잖아요.
<사서>깥은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한국에서
제일 먼저 나왔거든요, 판본이.
그런 식이 반체적이고 굉장히 용기 있는 작가로
보이는데 모든 작가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모른다는 걸 전제하고 말하면,
개구리도 어떻게 보면 비판적으로 중국의 역사를
보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정도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급된 중국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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